레전드도 롯데 이 선수에 깜짝 놀랐다… 갑툭튀→충격의 강속구, 이제 롯데는 자랑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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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도 롯데 이 선수에 깜짝 놀랐다… 갑툭튀→충격의 강속구, 이제 롯데는 자랑해도 된다

베가스 0 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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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를 대표하는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이자, 2011년 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였던 윤석민 SPOTV 해설위원은 중계를 하다 한 선수의 패스트볼에 깜짝 놀랐다. 분명 시속 140㎞ 후반대의 공인데, 이 공이 약간의 슬라이더 느낌으로 포수 미트에 박혔다. 충격이었다.


윤석민 위원은 "중계를 하다가 깜작 놀랐다. 처음에는 140㎞ 후반대의 슬라이더인 줄 알았다. 그 구속의 슬라이더를 던진 선수가 없지 않았나"면서 "나중에 인터뷰를 보고 자연적으로 조금 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구속도 빠른데 여기에 움직임까지 좋았다. 그리고 진짜 슬라이더는 좌타자를 놀리듯이 바깥쪽으로 도망갔다. 가진 것은 남부럽지 않은 투구였다.


윤석민 위원이 놀란 선수는 올 시즌 롯데의 보물로 손꼽히는 좌완 홍민기(24)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20년 롯데의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인 홍민기는 오랜 기간 좀처럼 알을 깨뜨리지 못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어느덧 잊힌 선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1군 등판은 4경기가 전부였다. 그런데 올해 갑자기 급성장하면서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롯데의 좌완 구상을 송두리째, 그것도 유쾌하게 바꿔놓은 핵폭탄과 같은 선수다.


홍민기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3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세부 지표는 더 좋다. 피안타율은 0.21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0으로 안정감이 있다. 30이닝에서 38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보통 이런 유형의 어린 선수들이 볼넷으로 자멸하는 경우도 있는데 홍민기는 아직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좌완이지만 우타자에게 약하지도 않다. 오히려 올해 피안타율은 좌타자(.241)보다 우타자(.189)가 더 낮다.


홍민기가 특별한 것은 그냥 좌완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속 150㎞ 이상, 그것도 시속 150㎞ 중반대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이다. 리그에서 시속 150㎞대 중반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은 극히 드물고, 앞으로도 쉽게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불펜으로 뛰고 있지만 추후에는 선발로서의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홍민기는 특별하고, 롯데는 자랑할 만한 거리를 가진 셈이다.


사실 이전에는 구속으로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아니었다. 평범한 구속이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지난해 2군에서 측정된 공을 기준으로 홍민기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4.9㎞였다. 물론 느린 것은 아니지만 탄성을 자아낼 수준도 전혀 아니었다. 그런데 겨울을 거치며 급성장한 홍민기는 올해 평균 150.3㎞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구속이 5㎞ 이상 올라왔다. 이쯤 되면 차라리 마법이다.


구속만 올라온 게 아니었다. 지난해 2군에서 홍민기의 패스트볼 분당 회전 수(RPM)는 2333회였다. 이것도 좋은 회전 수인데, 올해는 평균 2612회까지 치솟았다. KBO와 메이저리그 측정 방식의 대략적인 차이를 고려해도, MLB에서도 2450회 이상이 찍혀 나오는 가공할 만한 수치다.


여기에 윤석민 위원의 착각을 불러일으킨 커터성 패스트볼도 하나의 무기다. 스스로 의도하는 것은 아닌데 그냥 패스트볼의 수평 무브먼트·회전축 수치와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인다. 홍민기는 같은 공을 던졌는데 컴퓨터와 타자로서는 완전히 다른 공처럼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공의 비중이 6% 남짓이다.


슬라이더 또한 수평적인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좌타자 상대로 실마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홍민기의 패스트볼이 좋기에 슬라이더도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 기대한다. 홍민기는 릴리스포인트 자체가 높은 투수는 아니다. 사이드암까지는 아닌데 약간 옆에서 공이 나온다. 자연히 슬라이더의 각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데, 위력적인 패스트볼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 슬라이더의 위력이 배가된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8일 사직 SSG전을 앞두고 "약간 옆에서 던져서 각이 조금 크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던지는 왼손보다 옆에서 던지는 왼손의 슬라이더가 각이 더 좋기는 한데, 구속이 빠르니까 그게 더 위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라면서 "홍민기가 지금 140㎞를 던진다고 하면 그 슬라이더가 그렇게 위력적이고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구속이 좋으니까"라고 이야기했다. 롯데에 생각보다 엄청난 선수가 나타났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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