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임찬규가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호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임찬규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1 동점에서 불펜에 공을 넘겼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위기는 많이 맞았으나 실점을 최소로 줄이며 ‘한화 킬러’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임찬규는 1회 1사 후 리베라토에게 좌전 안타, 2사 후 노시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서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이닝 종료. 2회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였다. 이재원과 심우준이 나란히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4회 대량 실점 위기를 잘 극복했다.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 하주석에게 3루쪽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가 됐다. 이원석이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이 됐고,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이재원을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고 포효했다.
5회 실점했다.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천적’ 손아섭에게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를 맞아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1점을 내주고, 무사 2루에서 중심타자 2~4번을 범타로 처리해 추가실점은 없었다.
6회까지 91구를 던진 임찬규는 7회까지 등판했고,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103구를 던지며 선발투수의 몫을 120% 해냈다. 이후 경기가 연장 10회까지 이어졌고, 불펜 부담을 덜어줬다.
LG는 연장 10회말 1사 후 김현수의 2루타, 오지환의 2루타, 고의4구로 만루를 만든 뒤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개인적인 10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임찬규는 동료들과 승리 기쁨을 나눴다.
이날 임찬규는 한화로 트레이드된 손아섭과 승부가 주목받았다. 임찬규는 손아섭과 두터운 친분이 있는데, 손아섭 상대로 통산 3할2푼2리로 약했다. 손아섭은 이날 1번타자로 출장했다. 트레이드 이후 첫 선발 출장이었다.
임찬규는 손아섭과 승부에서 1회 유격수 뜬공, 3회 삼진을 잡았다. 5회 적시타를 맞았지만, 7회 3루수 땅볼로 복수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 손아섭은 이날 한화의 유일한 1득점을 뽑아냈다. LG가 승리했기에 판정승이다.
임찬규는 경기 후 “팀에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 개인 10승 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한 경기였기에 오직 팀의 승리만을 생각하며 투구했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에 오늘 승리는 더욱 값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은 10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팀의 1승을 누구보다 응원했고 기뻐했다.
손아섭과 승부에 대해 임찬규는 “뭘 던져도 이제는 괜찮은게, 어차피 똑딱이라 단타라 생각했는데, 안 치더라. 아 그런데 실투 하나 나와서 그걸 잘 쳤다”고 능글스럽게 말했다. 서로 친한 사이이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이어 “많이 긴장한 것 같더라. 쳐다도 안 보고 대화도 안 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