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정말 대단했다.
‘유령 포크볼러’ 센가 코다이(32, 뉴욕 메츠)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뒤 확실히 주춤하다. 센가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애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3실점(1자책)했다.
센가는 6월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7월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돌아왔다. 그런데 복귀 이후 치른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31이다. 퀄리티스타트는 한번도 없고, 4~5이닝을 소화하면서 계속 3~4실점한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에 싱커, 스위퍼, 커터에 주무기 포크볼까지 고루 사용했다. 4회까지 순항했다. 그러나 5회 브레이크 퍼킨스에게 스위퍼를 던져 땅볼을 유도했으나 센가가 1루에 악송구하며 상황이 꼬였다. 결국 브라이스 투랑에게 초구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동점 우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포수의 타격방해와 볼넷으로 상황이 꼬였다. 센가의 제구력이 갑자기 흔들렸다. 결국 1사 만루서 브룩스 레일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레일리가 이삭 콜린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점을 추가로 내줬으나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이날 센가의 자책점은 1점. 그러나 자신의 실책에 의한 3실점인 걸 감안하면 호투는 아니었다.
센가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47로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복귀 후 5경기서 주춤하면서 2.30까지 치솟았다. 물론 2.30도 매우 훌륭한 수치지만, 센가가 잔여시즌에 다시 평균자책점 1위로 치고 올라가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일단 1개월간 쉬면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즌 막판 극적으로 규정이닝을 채운다고 해도 경쟁자들의 페이스가 좋다. 현재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스플링커라는 마구를 구사하는 1.94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뒤이어 2.34의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2.45의 매튜 보이드(시카고 컵스), 2.51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2.64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탑5다. 센가와 야마모토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도전이 가시밭길이다.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획득 사례는 2019년 내셔널리그의 류현진(당시 LA 다저스)이 유일하다. 류현진은 2.32로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투수가 메이저리그를 누비지만, 아직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선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