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타선, 사라진 선발···‘진땀 연승’ 키움은 선발 안정화를 기다린다
키움이 37일 만에 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2경기 연속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며 불펜 소진이 심했다. 시즌 막바지 체력 안배를 위해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의 합류가 시급하다.
키움은 지난 5일과 6일 NC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4연승을 기록하며 ‘꼴찌의 반란’을 보여준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암흑기를 보내다가 가까스로 연승에 성공했다.
6월 말에는 연승한 4경기 중 3경기가 선발승이었다. 라울 알칸타라와 라클란 웰스, 박주성이 각각 승리를 책임졌다. 그러나 이번 연승은 더욱 힘겨운 과정을 거쳤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 이후 불펜에서 겨우 버티다가 경기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리드를 가져왔다.
최근 새로운 외국인 투수 메르세데스는 지난 1일 선수단에 합류해 곧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그사이 하영민이 오른손 물집으로 인해 빠지면서 생긴 1번의 로테이션 공백을 메워야 했다. 지난주 마지막 롯데전부터 이번 주 첫 시리즈인 NC전이 고비였다.
키움은 최근 4경기에 모두 저연차 신인 선수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김윤하와 정세영, 정현우, 박주성이 중책을 맡았다. 박주성은 2019년 데뷔한 중견 신인이지만 지난 6월에야 선발 보직을 맡기 시작했다.
이 기간 키움의 선발 평균자책은 8.25까지 떨어졌다. 선발 투수들이 평균 3이닝씩밖에 버티지 못했다. 김윤하는 지난 2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직후 경기부터 선발진이 줄줄이 무너졌다. 이번 시즌 데뷔해 선발 경험이 없었던 정세영은 선발 데뷔전에서 0.2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정현우는 4.1이닝 3자책점 이후 강판됐고 박주성은 2이닝 동안 4자책점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키움은 최근 2경기에서 경기 막바지까지 동점 균형을 깨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승리를 쟁취했다. 타선의 힘이었다. 박주홍이 5일과 6일 NC전에서 각각 8회, 10회 결승타를 때려냈다.
키움은 8훨 5경기에서 팀 타율 0.288을 기록 중이다. 타선이 살아나고 있는 시점에 선발진이 안정화된다면 다시 한번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의 합류가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