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불쌍하지 않다" 암 투병 이겨내고 ML 데뷔 세이브…인간 승리 투수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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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불쌍하지 않다" 암 투병 이겨내고 ML 데뷔 세이브…인간 승리 투수가 등장했다

베가스 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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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신인 닉 엔라이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즈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7-5로 앞선 연장 10회 팀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실점하지 않고 1이닝을 정리했다. 28세 나이에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고 19번째 경기 만에 거둔 성과다.


주자를 2루에 두고 마운드에 오른 엔라이트는 땅볼과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뒤 브렛 베이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루이스 토렌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버지니아 공대 출신인 엔라이트는 2019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20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에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쌓다가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2주 뒤 호지킨 림프종 2기 진단을 받았다. 마이너리그는 2023년 시즌에 엔라이트를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려보냈다.


엔라이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네 차례 면역 치료를 받았고, 다가오는 이번 가을 네 차례 추가 치료가 예정되어 있다.


엔라이트는 "많은 역경을 겪었다"며 "그 순간들을 되돌아보곤 한다. 그런 경험들이 경기를 느긋하게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 커리어가 순탄하게 펼쳐진 건 아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진단을 받은 뒤 엔라이트는 이 병이 자신의 삶을 정의하게 두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기간 내내 집에 틀어박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내와 부모님,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고마워해도 부족할 정도다. 팀워크라고 말하는 것조차 부족한 표현이다"고 고마워했다.


아내에게 특히 고마워했다. "아내가 해준 모든 일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고 엔라이트는 말했다. "치료 등을 함께 겪으며 아내가 감내한 희생은 정말 크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는 엔라이트의 세이브를 앞세워 지난 달 8일 이후 24경기에서 17승째를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막차 경쟁에서 여전히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엔라이트는 "우리는 정말 끈질긴 팀이다. 오늘 같은 경기가 그걸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나가서 과하게 하려 하지 않고, 내 역할만 하려고 한다. 포수 보 네일러와 내 뒤를 지키는 팀원들을 전적으로 믿고 있다. 오늘 그들이 모든 플레이를 완벽히 해냈다. 그게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생각이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건, 시즌은 정말 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작은 승리들을 축하하는 것이 우리 팀의 목표다. 단지 팀의 승리뿐 아니라, 개인의 커리어 성취 같은 것들도. 그게 야구의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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