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단들, 이 선수에 죄다 추파 던질까… 다시 한국 유턴 가능성? 두산은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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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구단들, 이 선수에 죄다 추파 던질까… 다시 한국 유턴 가능성? 두산은 시간이 없다

베가스 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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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는 4일(한국시간) 우완 크리스 플렉센(31)을 조건 없이 완전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컵스는 지난 7월 30일 플렉센을 양도선수지명(DFA)했다. 이후 웨이버 공시 기간을 거쳤지만 플렉센의 계약을 양수하겠다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방출의 쓴맛을 봤다.


플렉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지난해 부진 탓에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해를 넘겨 2월 중순에야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시즌 초반에는 계속 마이너리그에 머물러야 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팀의 부름을 받았다.


콜업 직후에는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반등의 발판을 만드는 듯했다. 올해 5월 3일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진 플렉센은 5월 한 달 동안 8경기에 나가 14⅓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0.14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7로 매우 훌륭했다. 물론 긴박한 상황보다는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등판해 부담은 적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성적은 아무나 기록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마이너리그 강등 위협에서 벗어난 플렉센은 6월에도 7경기에서 13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32로 대활약했다. 하지만 7월 들어 흔들리면서 결국 컵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플렉센은 7월 6경기(선발 1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47로 흔들렸다. 7월 피안타율은 5·6월과 달리 0.324로 말 그대로 난타를 당했다. 0점대였던 평균자책점도 단번에 3.09까지 뛰어올랐다.


그래도 지금까지 보여준 성과가 있기에 다른 팀이 플렉센을 클레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연봉도 올해 150만 달러에 불과해 그렇게 큰 부담이 없었고, 잔여 시즌 70만 달러 정도의 연봉만 지불하면 됐다. 롱릴리프로 이닝을 먹기에는 적격인 선수였다. 하지만 아무도 플렉센을 클레임하지 않았다. 여기서 앞으로의 경력에 하나의 힌트가 있을지 모른다.


방출된 플렉센은 자유로운 신분으로 어떤 팀과도 협상할 수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플렉센이 잔여 시즌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줄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런 의사가 있는 팀이라면 웨이버 공시 기간 중 클레임을 했을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즉, 플렉센은 지금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 애매하게 걸려 있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


실제 평균자책점은 괜찮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과 괴리가 있다. 실제 올해 플렉센의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5.01로 평균자책점(3.09)과 큰 차이가 있다. 보통 FIP가 ERA의 선행 지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플렉센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스탯캐스트가 타구질을 전반적으로 종합한 기대 평균자책점은 5.06로 리그 하위 13% 수준이다. 볼넷은 잘 내주지 않지만 탈삼진과 헛스윙을 잘 유도하지 못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갈수록 성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플렉센이 앞으로 어떤 경력의 결단을 내리느냐다. 이번 웨이버 공시 기간 중 플렉센은 자신에 대한 구단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내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받을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플렉센은 올해도 보장 계약을 받지 못했고, 지난해 화이트삭스와 계약한 금액 또한 1년 175만 달러 수준이었다. 즉,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못한 조건을 제안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KBO리그나 일본 무대 진출 가능성도 고려할 만하다. 플렉센은 2020년 두산에서 뛰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당시 일본 구단과 치열한 경쟁 속에 플렉센을 품에 안은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플렉센은 가을야구 당시 대단한 구위를 선보이며 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활약상을 발판 삼아 시애틀과 3년 계약을 했고, 경력의 전성기를 누리는 동시에 많은 수입을 얻을 수도 있었다.


현재 플렉센의 보류권은 두산이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보류권이 올해로 끝난다. 내년부터는 모든 팀들이 플렉센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계속 구속이 떨어지며 우려를 산 플렉센은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92.4마일(약 148.7㎞)까지 끌어올리며 힘을 내는 상태다. 리그에 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도 많지만 아직은 경쟁력이 있고, 투구폼이나 구종에서 오는 장점은 분명히 차별화되어 있다.


플렉센으로서는 한국에 돌아가면 일단 다시 100만 달러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올 시즌 뒤 이렇다 할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제안 받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 계약보다는 KBO리그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1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다시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젊은 나이이기에 한 번은 더 돌아가도 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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