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대굴욕 당했다! 저지 없으니 '약소국' 전락한 양키스…'신인왕' 돌아와도 이기질 못하네
'간판스타' 애런 저지가 이탈한 뉴욕 양키스는 '악의 제국'에서 '약소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양키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7로 졌다.
시즌 52패(60승)째를 떠안은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순위표 2위 자리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3위로 추격 중인 시애틀 매리너스(60승 53패)와는 단 반 경기차에 불과하다.
양키스는 지난 2경기에서 잊고 싶은 패배를 당했다. 2일에는 다 이긴 경기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 4명이 손잡고 망치며 12-13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역전패를 헌납했다. 전날(3일)에는 타선이 단 2안타에 그치며 0-2로 졌다.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서 연패를 끊어야 했다. 때마침 지난해 선발진에 안착하며 AL 신인왕을 수상한 루이스 힐이 부상을 털고 복귀전을 치르는 날이었다. 게다가 1회 선두 타자 트렌트 그리샴이 리드오프 홈런(20호)까지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거기까지였다. 힐은 2회에만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3실점 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4회 말에도 주자 2명을 내보낸 끝에 강판당했고, 구원 등판한 브렌트 헤드릭이 카일 스타워스에게 스리런포(25호)를 맞아 힐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7회 초 재즈 치좀 주니어가 친정팀을 상대로 투런 홈런(19호)을 쳤지만, 7회 말 곧바로 제이콥 마시의 1타점 3루타가 나오며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결국 3-7로 진 양키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애미를 상대로 스윕패를 당하는 대굴욕을 떠안았다.
사실 양키스의 하락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5월까지 35승 22패(승률 0.614)로 AL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던 양키스는 6~7월 합산 25승 27패(승률 0.481)에 그치며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구 1위 자리를 뺏겼다.
심지어 27일에는 '주포' 저지가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다행히 인대 파열 등의 '중상'은 아니라 빠르면 이번 주중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리즈에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저지가 빠진 양키스는 주춤거리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경기는 1승 1패로 마쳤다. 이어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하며 저지의 공백을 잘 메운 듯했다. 그러나 마이애미를 만나고 나니 양키스가 잘했던 것이 아니라 탬파베이가 너무나도 부진했던 것이라는 듯 3경기 내리 처참히 져버렸다.
과정도 좋지 않다. 2일 경기는 맘먹고 보강한 불펜 투수들이 죄다 무너졌다. 어제는 타선이 득점 없이 침묵했고, 치좀 주니어는 초보적인 '주루 미스'를 저질러 팬들의 혈압을 올렸다. 오늘은 타선이 도합 3득점에 그쳤다. 돌아온 '신인왕'은 복귀전부터 부진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어느새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게도 제쳐진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저지가 돌아온다고 해결이 안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