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쓸려간 161.9㎞ 강속구 호투, ML 역사상 최초-최다 관중 경기 하루 연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사실상 세운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신시내티 레즈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브리스톨 소재의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Bristol Motor Speedway)'에서 벌인 특별 경기가 우천으로 서스펜디드가 선언돼 4일 오전 2시 재개된다.
'MLB Speedway Classic 2025'로 명명된 이 경기는 자동차레이싱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역사상 최초의 메이저리그 게임으로 기록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와 NASCAR(전미자동차레이싱협회)가 1년여 전부터 공동으로 기획했다.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는 1961년 개장한 미국 최대의 카레이싱 트랙으로 공식적으론 14만6000명을 수용한다. 2016년 열린 브리스톨대학 풋볼전에는 15만6990명이 입장하기도 했다.
이날 애틀랜타-신시내티전을 개최하기 위해 주최측은 트랙 내부에 내외야 펜스를 설치해 펜스거리가 좌우 330피트, 좌우중간 375피트, 가운데 400피트 규모로 야구장을 만들었다.
MLB 관계자는 "입장권은 8만5000장 이상이 팔려나가 역대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사실상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1954년 9월 13일 클리블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뉴욕 양키스전에 몰린 8만4587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시구 행사도 특별했다. 양 팀의 레전드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쟈니 벤치와 치퍼 존스, 그리고 NASCAR 슈퍼스타 카일 부시와 체이스 엘리엇이 시구를 했다.
그러나 시구 직후 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운동장에 방수포가 깔렸다. 그리고 2시17분을 기다려야 했다. 애틀랜타 선발은 당초 스펜서 스트라이더였으나, 2시간 넘게 기다리게 되자 오스틴 콕스로 교체했다. 양팀 선수들은 폭우 속에 가까스로 시작된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신시내티 리드오프 TJ 프리들은 스윙을 하다 미끄러져 놓친 방망이가 1루 관중석을 향해 날아가기도 했다.
애틀랜타는 1회초 삼자범퇴로 공격을 마쳤고, 신시내티는 이어진 1회말 선취점을 뽑아냈다. 신시내티는 1사후 맷 맥클레인과 엘리 델라크루즈의 연속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오스틴 헤이스가 좌전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가 없었다. 미구엘 안두하르 타석을 앞두고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4일 경기는 신시내티의 1회말 공격 1사 1,2루에서 재개된다.
신시내티 선발 체이스 번스는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맞아 삼진 2개를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00.6마일(161.9㎞)을 찍었다. 번스가 4일 속개되는 경기에도 그대로 마운드에 오르기는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