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 텍사스 품으로… MLB 이적시장 지각변동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을 맞아 각 구단이 대대적인 전력 개편에 나서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을 전후로 다수의 빅딜이 성사됐다. 가장 주목받은 소식은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36)의 텍사스 레인저스행이다. 텍사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1대3 트레이드를 통해 켈리를 영입하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을 강화했다. 애리조나는 좌완 콜 드레이크, 미치 브랫, 우완 데이비드 하거먼을 받았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으며, 2019년 애리조나를 통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 시즌에는 22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에 있는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만큼 미래 자원을 내주고, 30대 중반의 베테랑 선발 자원 켈리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메이저리그 전역에서는 굵직한 트레이드가 줄을 이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를 재영입했다.
미네소타는 유망주인 좌완 투수 매트 미컬스키를 내주면서 코레아의 잔여 계약 중 3천300만달러(약 46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코레아는 2028년까지 9천600만달러(1천340억원)를 받을 예정이고, 2029년부터 4년간은 팀 옵션이 걸려있다. 코레아는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정상급 유격수로 평가받는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김혜성과 빅리그 로스터 한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외야수 제임스 아우트먼은 미네소타 우완 투수 브록 스튜어트와 유니폼을 맞바꿔 입는다. 다저스에서 뛰던 우완 투수 더스틴 메이는 보스턴 레드삭스 유망주 2명과 트레이드됐다.
양키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핵심 불펜을 대거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도벌을 비롯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던 마무리 자원 데이비드 베드나르와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이던 우완 불펜 제이크 버드까지 데려왔다. 베드나르는 올 시즌 42경기에서 2승 5패 3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37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는 애리조나와 3대1 트레이드로 베테랑 강타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영입했다. 뉴욕 메츠는 볼티모어에서 2021년 올스타 중견수 세드릭 멀린스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애슬레틱스에서 마무리 메이슨 밀러와 좌완 JP 시어스를 데려오며 대규모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AL 동부지구 1위를 달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기대주인 우완 투수 칼 스테픈을 내주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뛰던 우완 투수 셰인 비버를 영입했다. 비버는 2020년 AL 사이영상을 받은 정상급 투수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며 내년 시즌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 마감일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상위권 팀과 전력 재편에 나선 하위권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활발한 선수 이동이 이어졌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팀 전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