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딱' 치니 '슝'하고 넘어갔다! 최정, 스윙 두 번에 2홈런...300일 만의 연타석포로 KBO 신기록 작성
SSG 랜더스 최정은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최정은 개인 통산 29번째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에서 가장 많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약 3주 만에 터진 홈런이자 시즌 첫 멀티포였다. 최정은 6월 한 달 동안 1홈런에 그치고 타율도 2할 초반에 머물렀다. 7월 들어서는 이날 경기 직전까지 단 1홈런에 타율 1할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한화의 강속구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최정은 완벽한 반등의 날갯짓을 펼쳤다. 스윙 단 2번이면 충분했다.
최정은 팀이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섰다. 최정은 문동주의 초구 152km/h의 빠른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다음 타석에서도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1-1로 팽팽히 맞선 6회 1사, 최정은 또다시 문동주의 초구를 공략했다. 이번에는 시속 136km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3호 홈런.
지난해 9월 이후 300일 만에 터진 연타석 홈런이다. 최정은 이날 개인 통산 29번째 연타석포를 기록하며 이승엽 전 두산 감독(28개)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최정은 한화전에만 9경기 10안타 3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타율은 0.203에 불과하지만, 한화를 상대로는 타율 0.323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SSG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거둔 6승 중 4경기에서 최정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이날 SSG는 최정의 2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3-2로 꺾었다. SSG는 올스타 휴식기 후 4연패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3승 1패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부활한 최정을 앞세운 SSG는 46승(3무 46패)째를 거두며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4위 KT 위즈(50승3무45패)와는 2.5경기 차다.
최정에게 이날 두 개의 홈런은 단순한 기록 이상이었다. 길었던 침묵을 깨고 다시 스스로를 증명해 낸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팀의 승리를 이끈 맹활약은 여전히 그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