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출신’ 라우어 ‘어메이징’ DET전 8이닝 1실점···시즌 6승 ERA 2.61 ‘토론토 숨은 MVP’
지난해 프로야구(KBO) KIA에서 활약했던 에릭 라우어(30·토론토)가 빅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 팀을 상대로 8이닝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했다.
라우어는 25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말 자마이 존스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토론토가 11-4로 승리하면서 라우어는 시즌 6승째(2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은 2.61로 낮췄다. 토론토는 시즌 61승 4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라우어는 이날 포심 최고구속이 시속 92.9마일(149.5㎞)이었으며 90마일 안팎으로 빠르진 않았지만 날카로운 제구가 돋보였다. 특히 커브·체인지업·커터·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원하는 곳에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시즌 최다인 8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가 71개가 될 만큼 제구가 빼어났다. 올 시즌 토론토 질주의 ‘숨은 MVP’로 꼽혀온 라우어는 다시 한번 진가를 드러냈다.
지난해 KIA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던 라우어는 이미 MLB에서도 인정받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샌디에이고에 지명을 받은 이후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3년까지 통산 120경기(112선발) 596⅔이닝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기록했다. KBO 입성 3년 전인 2022년에는 밀워키 소속으로 29경기 158⅔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남긴 풀타임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이후 커리어가 꺾였고 어깨 부상 등이 겹치면서 빅리그 커리어가 중단되려는 찰나, KIA가 손을 내밀었고 휴스턴에서 8월 옵트 아웃 되면서 한국행을 선택했다.
라우어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KIA의 통합 우승을 끝까지 함께했다. 라우어는 KIA에서 7경기 34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기록했다. KBO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엔 애매한 성적을 냈던 라우어는 불과 몇개월 만에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라우어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빅리그 복귀를 노렸다. 4월30일 빅리그 콜업을 받고 처음엔 롱맨으로 활약한 라우어는 안정된 피칭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은 뒤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6월 12일 세인트루이스전부터 붙박이 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제는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라우어는 이날까지 16경기(10선발) 69이닝 6승 2패 탈삼진 71개에 평균자책점 2.61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닝당 출루허용이(WHIP)이 0.93에 불과할 만큼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