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가혹행위→성적 부진’ SSG 최상민, 육성신화 꿈꿨지만…씁쓸한 은퇴 엔딩
한때 외야수 유망주였던 SSG 최상민(26)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올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며 반등을 노렸지만, 반전은 없었다.
최상민은 최근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싶다는 의사를 SSG에 전달했다. 구단은 “충분한 논의 끝에 선수의 뜻을 존중해 KBO에 임의해지 신청을 했다”며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며 최상민의 현역 은퇴를 공식화했다.
북일고 출신인 최상민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으나, SK(현 SSG)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1군으로 향하는 길을 순탄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시밭길에 가까웠다.
입단 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채 2군을 전전하던 최상민은 2022년 4월에 들어서야 1군 무대를 밟았다. 총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071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3시즌에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데 이어, 최지훈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그해 7월 2군에서 벌어진 후배 폭행 및 가혹행위 사건에 연루되며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최상민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훈련 휴식 시간 중 일부 선수단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른 게 인정되면서다. 징계 이전 웨이버 공시된 이원준은 72경기, 이거연은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거연도 2023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가혹행위에 연루된 세 명 중 두 명이 팀을 떠난 가운데, 최상민은 살아남았다. 이후 1군과 2군을 오갔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올시즌도 23경기에 나서 타율 0.143, 1안타 1타점 1도루, OPS 0.476에 그쳤다. 끝없는 부진에 말소됐고, 결국 4월29일 삼성전이 마지막 1군 경기가 됐다. 1군 통산 성적은 144경기, 타율 0.179, 6타점 8도루, OPS 0.491이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하면 기다리는 건 달콤한 미래가 아니라, 씁쓸한 퇴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