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저지 메이저리그 5월 월간 MVP 동반 수상
메이저리그 5월의 최고 선수들이 가려졌다. 지난해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압도적 활약으로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5월 월간 최우수선수 자리를 차지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6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월 월간 최우수선수, 최우수 투수, 최우수 신인 등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와 저지다. 지난 주말 맞대결에서 나란히 1회 홈런을 주고받으며 팬들을 열광시킨 두 선수는 이제 월간상까지 동반 수상하며 치열한 라이벌 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다.
오타니의 5월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인 15개 홈런을 뽑아내며 타율 0.309, 출루율 0.398, 장타율 0.782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완성했다. 투수 복귀를 위한 재활 훈련과 경기 전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면서도 타석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오타니다.
저지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저지는 5월 한달간 타율 0.364, 출루율 0.453, 장타율 0.798로 규정타석 충족 타자 가운데 OPS 1위(1.251)를 기록했다. 11개 홈런과 함께 단 26경기에서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수) 2.2를 쌓았다. 웬만한 주전급 타자가 시즌 전체에 걸쳐 달성할 WAR을 한 달 만에 올린 셈이다.
이번 수상으로 저지는 4년 연속 5월 아메리칸리그 월간상 석권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 0.391, 출루율 0.485, 장타율 0.764에 21개 홈런과 50타점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유지 중이다. 58경기 262타석에서 기록한 wRC+ 243은 인간계를 넘어선 저지의 파괴력을 보여준다.
투수 부문에선 감동적인 재기 드라마가 펼쳐졌다. 아메리칸리그 월간 최우수 투수 크리스 부빅(캔자스시티 로열스)과 내셔널리그 수상자 로비 레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모두 토미 존 수술 후 복귀한 첫 풀타임 시즌에서 눈부신 재기에 성공했다.
2023년 4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부빅은 5월 한 달간 2실점만 내주며 평균자책 0.56으로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중 최고 성적을 올렸다. 같은해 5월 수술대에 올랐던 레이도 5월 평균자책 1.38에 45개 삼진을 잡아냈고, 6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6이닝을 소화하는 꾸준함을 발휘했다.
신인 부문에선 제이컵 윌슨(애슬레틱스)과 드레이크 볼드윈(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선정됐다. 리그 최고의 컨택 히터로 떠오른 윌슨은 타율 0.368로 규정타석 타자 중 4위를 차지했고, 39개 안타로 프레디 프리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4세 포수 볼드윈은 타율 0.389와 OPS 1.004로 애틀랜타의 차세대 주축으로 자리를 굳혔다.
구원 투수 부문에선 조안 두란(미네소타 트윈스)과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가 영예를 차지했다. 두란은 15이닝 평균자책 0.60에 9이닝당 12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7세이브로 5월 아메리칸리그 최다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다. 디아즈는 11경기 연속 무실점에 30타수 연속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철벽 마무리로 군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