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VS 황희찬 주목했다.. 국가대표팀 동료,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등극
지난 11일(한국 시간) PL은 공식 SNS에 “국가대표 동료들,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울버햄튼이 토트넘과 만날 때, 황희찬이나 손흥민이 톱으로 나올까?”라며 두 선수의 올 시즌 스탯을 나타낸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 사진 속엔 두 선수의 출전 시간, 골, 도움, 찬스 생성, 드리블 횟수가 담겨있었다. 손흥민은 득점(8골)과 찬스 생성(18회), 황희찬은 드리블 횟수(18회)가 눈에 띄었다.
두 선수의 올 시즌 활약이 대단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8골을 뽑아냈다. 4라운드 번리전이 손흥민 득점 행진의 시작이었다. 토트넘은 4라운드 경기에서 번리를 만나 5-2로 승리했다.
당시 토트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의 부진이 계속되며 변화가 필요했다. 토트넘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 최전방 공격수 기용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으로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침투 후 패스를 받았다.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속이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18분엔 손흥민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 특유의 정확한 슈팅 능력이 돋보였다. 후반 20분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방에서 포로가 손흥민을 향해 전진 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이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잡아놓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리며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업체들이 손흥민을 향해 좋은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10점 만점에 10점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첫 골은 아름다웠다. 두 번째 골은 침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완벽하게 작용한다’라고 극찬했다. 다른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9.6점을 부여했다. ‘풋몹’도 9.6점을 매겼다. 모두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선 멀티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끌려가던 전반 41분 동점골을 넣었다. 메디슨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이후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간결하게 마무리하며 득점을 올렸다.
아스널이 후반 시작 4분 만에 역전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이 다시 추격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9분 메디슨이 강한 압박으로 조르지뉴가 가진 공을 뺏었다. 손흥민이 메디슨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손흥민이 호평을 받았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8점을 부여했다. 경기장에서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축구 매체 '90min'은 손흥민을 평점 9점으로 평가하며 "공을 잡으려고 애쓰다가 오프사이드에 잡혔지만 결국 훌륭하게 마무리했다"라며 호평했다.
9월 마지막 경기였던 리버풀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7라운드에서 손흥민은 전반 35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리버풀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의 유럽 통산 200호 골이었다.
9월 동안 꾸준한 경기력으로 인해 PL 이달의 선수 (The EA SPORTS Player Of The Month)로 선정됐다.
이달의 선수를 놓고 손흥민과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원더러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경쟁했다.
경쟁자가 만만치 않았으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수상으로 PL을 거쳤던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등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총 3회 이달의 선수상(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을 받았다.
지난 9라운드 풀럼전에선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히샬리송에게 패스를 받았고, 수비수를 제친 뒤 페널티 박스 앞에서 감아 찬 공이 그대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 역시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 후반 9분 침투하던 매디슨이 손흥민의 패스를 깔끔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의 2-0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현지 매체도 칭찬했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골은 손흥민의 화려한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는 매디슨을 위해 두 번째 골을 돕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경기 초반 2분 만에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레노에게 막혔다”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초반에 골을 넣지 못했다. 그렇지만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후 훌륭한 마무리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팀원들과 잘 연결됐다. 우도지를 향한 패스와 어시스트가 좋았다”라며 평점 8을 매겼다.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한 골을 추가하며 PL 득점 랭킹 2위에 올랐다.
황희찬은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다. 2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첫 골이 나왔다. 팀이 0-4로 끌려가고 있었기에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6분 헤더로 만회골을 넣었다.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상대로도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후반 20분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5라운드 리버풀을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팀은 패배했지만 황희찬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심지어 황희찬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도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6분 결승골을 넣었다. 세메두가 크로스를 올렸고, 맨시티 수비수가 불안정하게 걷어냈다. 황희찬이 세컨볼을 잡아 때렸지만 수비수 맞고 흘렀다. 쿠냐가 다시 황희찬에게 연결했고,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득점이 이어졌다. 당시 PL 사무국은 “올 시즌 득점 상위 선수 중 가장 효율적이다”라며 황희찬을 소개했다. 올 시즌 슈팅 대비 득점률이 무려 41.7%에 달했다. PL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첫 도움은 9라운드 본머스전에서 기록했다. 후반 42분 황희찬이 수비수 2명 사이로 패스했고, 이 공을 사샤 칼라이지치가 받아 가볍게 마무리했다. 영국 ‘버밍엄라이브’는 황희찬을 평점 7로 평가하면서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을 만들기 위한 마법은 순간을 제공했다. 이전엔 루이스 쿡의 퇴장을 유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0라운드 뉴캐슬전에서도 득점이 터졌다. 후반 26분 황희찬은 문전 침투 후 토티 고메스의 패스를 받았다. 이어 뉴캐슬 댄 번의 태클을 특유의 접기 동작으로 피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뉴캐슬전 득점은 10월 PL 이달의 골 후보로 선정됐다.
또 아시아 선수 PL 통산 득점 4위에 올랐다. 황희찬은 통산 14골을 넣었는데 이는 역대 아시아 선수 중 공동 4위에 해당한다. 1위는 111골을 넣은 손흥민, 2위는 19골의 박지성, 공동 4위는 일본 선수 오카자키 신지다.
지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11라운드에선 시즌 2호 도움을 올렸다. 후반 43분 황희찬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떨어트렸고, 이어진 벨레가르드 슈팅이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만들었다. 황희찬은 현재 리그 11경기 6골 2도움을 몰아치고 있다. 만약 지금 분위기가 시즌 말미까지 이어진다면 리그 두 자릿수 득점도 가능하다. 황희찬은 유럽 5대 리그 입성 후 아직 10골 이상 넣은 적이 없다.
‘코리안 더비’가 이 정도로 주목받은 적은 처음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대결이었던 2021/22시즌 당시엔 울버햄튼이 2-0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지만 황희찬은 경기 막바지 교체 투입됐다.
이번엔 다르다. 두 선수 모두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각 팀에서 가장 득점 감각이 날카롭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울버햄튼 모두 공격에 공백이 있다. 각각 매디슨, 네투가 없다.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손흥민과 황희찬의 어깨가 무겁다. 오는 11일(한국 시간) 오후 9시 30분 승자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