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트레이드 대성공 '158km 에이스' 동료들도 찬사
트레이드 대성공이 현실이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3월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전격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바로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딜런 시즈(29)를 영입한 것. 샌디에이고는 시즈를 데려오기 위해 드류 소프, 사무엘 자발라, 스티븐 윌슨, 자이로 이리아테 등 선수 4명을 내줘야 했다.
효과는 확실하다. 시즈는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9⅔이닝을 던져 3승 1패 평균자책점 1.82로 특급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탈삼진 35개를 수확한 그는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742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시즈의 특급 피칭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바로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것이었다. 시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삼진 8개를 잡으면서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린 시즈는 시즌 3승(1패)째를 따냈고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1.82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7이닝을 던지면서도 투구수는 90개로 경제적이었다. 슬라이더가 34개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포심 패스트볼 31개, 너클 커브 13개, 커터 7개, 스위퍼 5개를 각각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7.9마일(158km)까지 찍혔다. 물론 콜로라도는 5승 1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팀이지만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투수가 이러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경기 후 시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마 지금껏 내 생애 최고의 경기였을 것"이라며 "나는 내 거의 모든 투구에 정말 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럴 때는 정말 재미를 느낀다"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내가 본 것 중 최고의 경기라 할 수 있다. 7이닝 동안 강력한 투구를 보여줬다. 인상적인 경기였다"라고 시즈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