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승,현대모비스 단독 선두
현대모비스의 순항 비결은 수비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79-68로 승리했다.
단독 선두 도약이 걸린 빅매치. 현대모비스는 SK를 꺾고 개막 후 맞이한 홈 3연전을 모두 잡으며 1위로 올라섰다.
현대모비스가 개막 후 순항하고 있는 가장 큰 원등력은 무엇일까. 바로 상대를 철저하게 틀어막는 탄탄한 수비력이었다.
조동현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을 비롯한 비시즌 훈련 과정에서 계속해서 활동량을 주문했다. 젊고 빠른 선수들이 많은 팀인 만큼 에너지 레벨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활동량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했다. 조 감독은 수비에서의 적극성을 강조하며 길지 않은 시간을 뛰더라도 코트 안에서 힘을 쏟는 걸 중요시하게 여겼다. 지난 시즌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던 김국찬이 시즌 초반 중용되고 있는 이유도 수비 적극성이다.
개막전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62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친 것에 이어 LG, SK를 상대로 현대모비스는 탄탄한 방패를 자랑했다. 3경기 평균 67.7점으로 실점에서 압도적인 리그 최소 1위다.
특히 김태완, 이우석, 서명진, 김국찬 등 젊고 빠른 앞선 자원들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자밀 워니가 빠졌음에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유한 SK를 상대로도 68점만 내줬다.
사전 인터뷰에서 상대의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을 경계한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세근이와 (김)선형이의 2대2 게임을 많이 시도하려고 했는데 상대가 워낙 빨라서 공격과 수비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패인을 전했다.
조동현 감독 또한 "선수들이 경기 운영에서는 아직 부족함이 있었지만 준비했던 수비를 너무나 열심히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젊은 선수들이 공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수비에서 재미를 맛보기 시작하는 것은 팀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점이다. 안정적인 수비는 상위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서명진은 "내가 볼 땐 다들 수비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공격자를 보면서 수비를 하라고 하신다. 어떤 상황에 스틸을 더 해야하는 등의 수비 자세를 많이 배웠고 과거에는 공격이 더 좋았다면 이제는 수비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게 보인다. 그래서 스틸 같은 것도 더 많이 나오지 않나 싶다"고 짚었다.
이어 "팀이 벤치 뎁스도 강하고 힘들면 바꿔달라고 요청하면서 활동량을 많이 가려고 한다. 그래서 팀이 조직력이 강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
순항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29일 소노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개막 3연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게 많은 아픔을 안겼던 팀이기에 절대 방심할 수 없는 경기다. 승리의 열쇠는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을 통한 상대 득점 봉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