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고비 넘어야 상위권 보인다
부산 KCC 이지스는 1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84-10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승 3패가 된 KCC는 7위를 기록했다.
KCC가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직전 정관장전에서 박지훈에게 통한의 위닝샷을 허용했던 KCC는 이날 창원 원정에서 20점 차 대패를 당했다.
초반부터 풀리지 않았던 경기였다. LG의 탄탄한 수비에 막힌 KCC는 1쿼터 10점에 그쳤고, 수비에서는 25점을 내줬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문제점을 드러냈다.
1쿼터 분위기는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나마 이호현, 김동현 등이 공격에서 분투했지만 상대의 소나기 3점슛을 제어하지 못한 KCC는 3쿼터까지 무려 87점을 허용하며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적 후 곧바로 팀의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최준용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던 경기였다. 트랜지션 전개와 수비, 볼 핸들링 등에서 큰 존재감을 보였던 최준용은 내전근 부상으로 아직 KCC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최준용이 빠지면서 공격에서 역할이 더 중요해진 허웅과 이승현이 최근 들어 득점 방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최근 3경기 연속 야투율 25% 미만에 그친 허웅은 이날 LG의 짠물 수비에 막혀 3점에 머물렀다. 이례적인 부진이었다. 이승현 또한 나름대로 힘을 냈지만 6점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들의 영향력이 떨어지니 외국 선수인 알리제 존슨도 어려움을 겪었다. 연일 맹활약을 펼치던 존슨은 LG전에서 12점 9리바운드로 KBL 입성 후 처음으로 더블-더블 달성에 실패했다. 최대 장점인 트랜지션 전개가 LG 수비에 틀어막혔고, 동료들이 부진하니 팀원을 향해 뿌려주는 패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수비 또한 상당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직전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의 앞선 공략에 승부처 흐름을 넘겨줬던 KCC. 이번 경기에서도 외곽 수비에 문제점이 드러나며 16개의 3점슛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LG의 슛감이 좋기도 했지만 KCC의 수비에도 분명히 개선이 필요하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수비에 우리가 문제점이 있다는 걸 오늘 경기를 통해서 확연히 드러났다. 수비가 약한 걸 그동안 공격으로 커버했는데 오늘은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완패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송교창, 최준용이 돌아오고 완전체 멤버가 갖춰지면 슈퍼팀으로 불릴만한 전력을 구축하게 되는 KCC. 하지만 두 선수의 복귀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최준용의 복귀 시점은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으며 부상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됐던 송교창 또한 전역과 가장 가까운 시기에 있는 17일 소노와의 경기 출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KCC로선 시즌 첫 고비를 맞이한 셈이다. 자칫 연패가 길어진다면 분위기 자체가 처질 수 있는 상황. 일단 빨리 승리를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