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와 관계 완전히 끝났다. "불화설 결국 사실로 드러나"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센터백 라파엘 바란(30·프랑스)과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 감독의 ‘불화설’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에서 바란과 텐 하흐 감독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끝났다면서, 바란이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2년 반 만에 맨유를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4일(한국시간) “바란은 텐 하흐 감독의 호감을 얻지 못했으며, 이들의 관계는 완전히 무너지면서 사실상 끝이 났다”면서 “특히 바란은 지난달 ‘맨체스터 더비’에서 제외된 이후 텐 하흐 감독과 ‘의견 충돌’이 있었고, 그 뒤로 교체로만 3경기 출전하는 데 그쳤다. 이제 바란은 맨유에서의 생활을 끝낼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실제 바란은 지난달 ‘맨체스터 더비’에서 선발에서 제외됐다. 부상이나 징계 등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지만, 텐 하흐 감독이 해리 매과이어(30·잉글랜드)와 조니 에번스(35·북아일랜드)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밀려났다. 바란은 결국 벤치에 앉았고 끝내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에 3실점을 내주면서 처참하게 완패했다.
바란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완패한 직후 자신이 선발에서 제외된 것에 의문을 표한 데다, 텐 하흐 감독의 결정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둘 사이의 ‘불화설’이 제기됐고, 결국 바란이 그 뒤로 교체로만 3경기에 출전하는 등 사실상 텐 하흐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완전히 끝이 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데일리 메일’은 “바란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매과이어와 에번스가 자신보다 먼저 선택된 것에 불만을 품었다. 또 루턴 타운전에선 에번스가 부상을 당했는데, 이때는 빅토르 린델뢰프(29·스웨덴)가 선발로 출전하자 텐 하흐 감독의 결정에 납득하지 못했다”며 “더는 맨유에서 뛸 마음이 사라진 바란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유와 이별을 준비하는 바란은 실제로 여러 구단과 연결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등의 관심을 받고 있고, 또 옛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를 비롯하여 알이티하드 클럽, 알아흘리 등 사우디아라비아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맨유 역시 바란이 떠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적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프랑스 출신 바란은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1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한 그는 여러 행선지를 고심한 끝에 맨유에 입단했다. 이적과 동시에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후방을 지켜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63경기(선발 57경기)를 뛰었다. 이 과정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바란은 하지만 이번 시즌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면서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더니 설 자리를 잃었다. 모든 대회에서 12경기(선발 6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교체로 출전한 6경기도 대부분 후반 뒤늦게 투입되면서 10분 내외 짧은 시간만 소화했다. 이렇다 보니 평균 출전 시간이 54.6분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