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어깨 탈구.... 당분간 출전 불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듀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같은 날 경기 도중 다쳐 동시에 그라운드를 떠나는 악재가 터졌다.
이정후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러클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 초 수비를 하다가 다쳤다.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아 타박상을 입고 결장하다 4경기 만에 복귀한 이정후는 이날 한 타석도 들어가지 못했다.
1회 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쫓아가던 중견수 이정후는 공을 잡으려고 점프했으나 펜스와 충돌한 뒤 쓰러졌다. 어깨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곧바로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되면서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했다.
구단은 경기 직후 이정후의 부상과 관련, 왼쪽 어깨 탈구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처음엔 비교적 가벼운 어깨 염좌로 알려졌으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어깨 분리로 표현했다. 이후 구단이 최종적으로 탈구로 정리했다.
최근 타격감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던 이정후는 부상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발등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하다 이번엔 당분간 출전할 수 없는 어깨 부상까지 따라왔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부상자명단(IL)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터진 케이시 슈미트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신시내티를 6-5로 제압했다.
김하성도 이날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고 경기에서 빠졌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에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회 1사 1, 2루에서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의 시속 94.4마일(약 152㎞) 몸쪽 싱커에 왼쪽 손등을 강타당했다.
김하성은 통증이 심한 탓인지 5회 초 시작과 동시에 타일러 웨이드에게 유격수 자리를 넘기고 교체됐다.
김하성은 이정후와 달리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하성이 엑스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의 경우 ‘데이 투 데이’로 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일 부상을 점검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의미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4-0으로 승리하며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