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치소에서 몸 관리한 손준호 K5(아마추어)로 복귀 추진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가 10개월 만에 풀려난 전 축구 국가 대표 손준호(32)가 아마추어 무대인 K5 리그(5부)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손준호 에이전시인 박대연 NEST 대표에 따르면 손준호는 K5 리그 클럽인 건융FC 입단을 추진 중이다. K5 리그는 세미 프로 리그인 K3, K4 리그 다음 수준으로, 한국 아마추어 최상위 리그다. 손준호는 아마추어 무대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K리그1(1부) 복귀를 노린다.
손준호를 원하는 다수 구단 가운데 가장 접점이 큰 팀은 전북 현대다. 손준호는 2018년 전북에 합류해 3년 동안 뛰었다. 2020시즌 K리그1 최우수 선수(MVP)를 받으면서 전성기를 함께했다. 손준호 측은 “아무래도 전북 현대가 1순위인 것도 사실”이라며 “전북 말고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전북 현대 관계자도 “상호 교감이 있었다. 본격 계약 이야기를 한 건 아니지만 손준호처럼 좋은 선수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손준호는 복귀에 앞서 해결할 문제가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식 선수 등록이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금고 이상 형을 받고 집행 중이거나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사람은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다. 지난달 풀려난 손준호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손준호는 구금 당시 승부 조작 또는 이적 과정에서 부적절한 금품을 수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준호 선수에 대한 몇 가지 확인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사법 처리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손준호가 조기 석방됐기 때문에 확인 절차가 오래 걸린다는 추측도 나온다.
손준호는 구치소에서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73kg을 유지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난 뒤 3주 동안은 개인 훈련으로 몸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박대연 대표는 “선수 등록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그라운드에 나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