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와 더리히트 '식물수비 했는데 무실점?'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조합은 김민재가 있을 때보다 전진수비 능력이 떨어지지만 문전을 잘 지킨다는 이유로 선택 받았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과연 사실일까.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를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쾰른에 2-0 승리를 거뒀다.
28라운드 당시 바이에른은 2위, 쾰른은 18팀 중 17위였다. 바이에른은 이날 승리를 통해 다른 팀 결과와 상관없이 2위를 유지했다.
결과지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바이에른의 무실점이다. 바이에른은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 10경기 연속으로 실점을 내줬다. 이 즈음 김민재 대신 주전자리를 차지한 에릭 다이어가 뛰든, 종종 김민재가 선발로 돌아와 뛰든 상관없었다. 수비가 늘 불안했다.
그렇다면 쾰른전은 수비력 개선을 통해 실점을 막았을까. 결론적으로 그렇지 않았다. 상대 공격이 너무 무딘 덕분이었다. 쾰른은 리그 최저득점팀이다. 28라운드 기준 단 23득점을 기록했다. 역시나 결정력도 나쁜 편이다. 팀 기대득점(xG) 대비 득점 전환률이 -9.35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나쁘다. 심지어 쾰른은 팀내 최다득점자 다비 젤케(6골)가 부상으로 빠졌고, 독일 대표까지 갔던 공격수 루카 발드슈미트는 경기력 난조로 벤치에 머무르는 등 전방에 공백이 있었다. 쾰른이 만든 득점 기회의 질은 바이에른에 못지 않았으나 마무리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바이에른 선발 센터백 조합인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크로스가 올라올 때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거푸 보여줬다. 전반 20분 쾰른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공격수 사르기스 아다미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는데, 이때 바이에른 중앙수비 두 명 사이에서 뛰었음에도 둘 다 상대를 놓쳤다. 43분에는 2선 자원 파리데 알리두가 문전으로 뛰어들어 파포스트 쪽에서 헤딩슛을 날렸는데 역시 노마크였다.
쾰른은 후반전 초반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역시 공격수 머리에 잘 맞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 더리흐트와 다이어의 조합은 상대 크로스에 대한 대처능력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선발 센터백 조합은 헤딩슛이 아닌 발로 오는 플레이를 잘 막아냈다. 후반 12분 땅볼 크로스가 투입되자 더리흐트가 슬라이딩으로 끊어내기도 했다.
후반 16분 더리흐트 대신 다요 우파메카노가 들어가며 보기드문 센터백 교체를 했다. 그런데 45분 우파메카노의 패스미스로 바이에른이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우파메카노가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후방에서 직접 공을 돌리며 전진하려 했는데, 안이한 원터치 횡 패스가 상대 공격수에게 인터셉트 당했다. 상대가 놓쳤기에 망정이지 승부를 그르칠 만한 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