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만 밟으면 마이너스인 조던풀
시즌 초반 조던 풀의 폼이 썩 좋지 않다.
워싱턴 위저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94-102로 패했다.
이날 조던 풀은 32분 동안 12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의 코트 마진은 -22로 카일 쿠즈마(-29)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나빴다.
2019-2020시즌 골든스테이트에서 데뷔한 풀은 2021-2022시즌부터 팀의 핵심 식스맨으로 거듭난 득점력 좋은 가드다. 지난 시즌 평균 20.4득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 고지를 밟기도 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풀에게 변화가 생겼다. 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정들었던 골든스테이트를 떠나 워싱턴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 것. 풀은 리빌딩 버튼을 누른 워싱턴에서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받고 1옵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었다.
시즌 개막 전 NBA 레전드 케빈 가넷이 팟캐스트에서 조던 풀의 이적을 제임스 하든이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나 휴스턴으로 이적한 상황에 빗대어 그가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리그 평균 득점 5위 안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 예측하는 등 풀의 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생각보다 컸다.
하지만 워싱턴에서 풀의 존재감은 아직 잠잠하다. 그는 9경기 평균 16.4득점 2.2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고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도 각각 41.7%, 30.0%에 그치고 있어 지난 시즌보다 볼륨과 슈팅 효율이 모두 나빠졌다.
가장 심각한 건 코트 마진이다. 올 시즌 풀의 코트 마진은 -13.2로 경기마다 풀이 코트를 밟는 시간 동안 워싱턴이 평균적으로 13점이나 상대에 리드를 허용한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월 29일 멤피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 말고는 풀의 코트 마진이 모두 마이너스였다.
같이 선발로 나오는 타이어스 존스(-15.2)와 쿠즈마(-12.8) 역시 나란히 풀과 함께 코트 마진이 좋지 못한데 공교롭게도 이 셋은 현재 평균 20분 이상 출전하고 있는 리그 내 선수들 중에서 코트 마진이 가장 안 좋은 TOP 3다.
풀을 비롯한 선발 자원들이 워낙 부진하다 보니 워싱턴은 현재 2승 7패로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권인 동부 14위에 머물러 있다. 풀이 살아나지 못하면 워싱턴의 겨울은 상당히 추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