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SD 2루수 전설로 남을 기회인데…원인 모를 복통이 발목 잡나
샌디에이고 2루수 역사에 남을 기회인데 원인 모를 복통이 발목을 잡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28)이 또 결장했다.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유는 복부 통증이다. 김하성은 이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인터뷰에서
"현재 구단 의료진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하지만 며칠째 비슷한 느낌의 통증이 있다.
아직 의료진의 소견을 기다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느낌이 좋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현재 김하성은 공식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부상자명단에는 오르지 않았다.
때문에 김하성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언제부터 다시 뛸 수 있을지는
아직 파악하기 어렵다.
어느덧 정규시즌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시점이다.
벌써 샌디에이고는 151경기를 치렀다. 이제 남은 것은 겨우 11경기 뿐이다.
올해 김하성은 타격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타율 .265, 출루율 .356, 장타율 .407, OPS .764에 17홈런 58타점 36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김하성은 홈런 3개만 추가하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할 수 있고
도루 4개만 더 성공하면 아시아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두 번째로 40도루를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현재까지는 스즈키 이치로가 아시아 메이저리거로는 유일하게
40도루 시즌을 치른 선수로 역사에 남아 있다.
이치로는 현역 시절 5시즌이나 40도루 이상 기록했다.
아울러 샌디에이고 2루수 역사에 남을 기회이기도 하다.
역대 샌디에이고 2루수 중에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전무했다.
역대 샌디에이고 선수 중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딱 10명이 전부였다.
데이브 윈필드는 1978년 24홈런-21도루로 창단 최초 20-20 클럽의 주인공이 됐고
1980년에도 20홈런-23도루를 기록했다.
윈필드에 이어 조 카터는 1990년 24홈런-22도루, 데렉 벨은 1993년 21홈런-26도루,
스티브 핀리는 1996년 30홈런-22도루, 레지 샌더스는 1999년 26홈런-36도루,
라이언 클레스코는 2000년 26홈런-23도루에 이어 2001년 30홈런-23도루를,
마이크 카메론은 2006년 22홈런-25도루, 윌 베나블은 2013년 22홈런-22도루,
윌 마이어스는 2016년 28홈런-28도루, 2017년 30홈런-20도루를 기록했으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42홈런-25도루에 이어 올해 25홈런-27도루로
생애 두 번째 기록을 달성했다.
이들 가운데 2루수로 뛴 선수는 없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외야수로 전환한 케이스이지만 2021년에는 주로 유격수로 뛰었던 선수다.
김하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수비력으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 후보로 언급이
되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샌디에이고는 창단 이래로 단 1명의 2루수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없다.
투수는 그렉 매덕스(2007년), 포수는 베니토 산티아고(1988, 1989, 1990년), 1루수는 아드리안 곤잘레스(2008, 2009년), 3루수는 켄 캐미니티(1995, 1996, 1997년)와 체이스 헤들리(2012년), 유격수는 아지 스미스(1980, 1981년), 외야수는 윈필드(1979, 1980년), 토니 그윈(1986, 1987, 1989, 1990, 1991년), 카메론(2006년), 트렌트 그리샴(2020, 2022년)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유독 2루수만 인연이 없었다. 그야말로 올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2루수의 새 역사를 쓸 기회를 맞은 것.